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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운동 / 정승민 / 종이 위에 실크스크린

 내가 경험했을 때 실크스크린은 두 가지 장점이 있었다. 첫 번째는, 원한다면 같은 상을 무한히 반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연필과 같이 선을 긋는 재료와는 다르게 실크스크린은 색종이를 잘라 붙이듯이 면을 쌓아 올리는 굉장히 평면적인 재료라는 것이다. 나는 그것의 두 가지 능력 중, 후자에 더 집중했다. 즉 나는 실크스크린이 본질적으로 면을 쌓아 올리는 재료라는 점에 흥미를 느꼈다.

 우선 나는 종이 위에 투명한 물감이 한 번 쌓일 때와 네 번 쌓일 때의 색은 완전히 다를 것이라고 예상을 했다. 나는 그런 점을 파고들기로 마음을 먹었고, 실크스크린을 통해 투명한 색을 가진 이미지를 여러 번 쌓아 올리는 계획을 세웠다. 

 그리하여 나는 한 사진에서 각각 다른 방향의 선으로 추상화된 네 장의 이미지를 분리해냈다. 그렇게 나는 네 장으로 분리된 이미지들을 투명한 물감을 이용한 실크스크린을 통해 다시 한곳으로 합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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