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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tempo works

 

박유나

깃발, 토트백, 에코백, 티셔츠, 흰 종이에 리노컷과 실크스크린 / 크레파스, 아크릴, 색연필, 점토 /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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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스스로 자유로운 연주를 하는 독주자가 되어, 원하는 리듬과 박자에 맞추어 삶을 사랑한다. 유연한 춤처럼 상황을 다루고 우연성에 기뻐하면서도,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제대로 걸음을 내딛기 위해, 때로는 오로지 스스로를 위해 전진하는 군인이 되어 산다면 좋겠다는 메세지를 담고자 했다. ‘힘겨운 싸움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친절하라’는 격언처럼 각자의 싸움을 응원하고, 삶의 양날과 입체성을 까먹지 않고 외려 잘 다루자는 생각을 통해 나온 슬로건이다. 슬로건 Free tempo soldier를 큰 주제로 묶고, 일상품을 만들었다. 1. 생활에 필수인 옷을 재료로 하여 실크스크린 도안으로 티셔츠를 만들었다. 몸이 직접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체 자체가 되는 것이 좋았기 때문이다. 2. 같은 도안으로 깃발에 찍어 한가운데 전시하였다. 군인에 관한 슬로건을 하나의 마을이나 국가를 대표하는 웅장한 국기로 만들었을 때, 실제가 아니라는 모호함과 동시에 상징성이 느껴지길 바라기 때문이다. 

3. 리놀륨 판화는 종이에 여러 장 찍은 후, 원본 한 장을 왼쪽에 두고, 여러 패턴의 드로잉을 입힌 변형된 형태의 판화들을 함께 나란히 전시하였다. 4. 개인작업으로 진행했던 어머니 이미지의 도안은 나의 셀피 작업과 합쳐서 캔버스백에 프린팅하였다. 캔버스백은 양면으로 프린팅하면 원하는 방향으로 들 수 있어, 두 가지 스타일이 가능하기 때문에 선택하였고, 특별히 가족사진으로 만들어진 가방을 만들고자 했다. 판화를 익히면서, 자유주제를 한다면 아무래도 나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의미인 사람으로 찍고 싶었다. 작업을 선물로 받았을 때 제일 기뻐할 것 같았다. 모르는 사람이 볼 때 어머니 이미지가 상업용 사진이나 공장 상품으로 생각할 수도 있고 인디가수나 독립영화 포스터로 볼 수도 있는 점이 재밌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없는 국가와 존재하지 않는 군대의 어떤 상징성을 빌려, 스스로를 위해 자급자족하며 살았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나타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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