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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remely personal

 

이건형

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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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버리고 떠나가 물욕을 끌어안고 살아가


물욕의 세상 속에서 일을 저지르고 나면 난
조심스레 그 짐들을 들고 너에게로 돌아가


시간이 흘렀고 세상이 변했다는 것이
너에게도 적용이 됐을 것이라는 생각을 못했다.


너는 끝내 날 알아보지 못하고 취해
돌아온 나를 삼켰다.

 

남긴 건 무엇일까?
남아있는 그들에게 우리는 무엇일까?

 

일기장에 적힐만한 꿈 같이 붕 뜬 이야기

 

나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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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어를 쌓아 올리는 행위는 작가의 시간, 순간, 상황에 따른 자전적 기억의 파
편들을 한 겹
한 겹 쌓아 올리는 것을 의미한다. 자전적 기억들을 쌓아 올리면서 만들어진 작
업은 작가 본인
을 그대로 투영하는 결과물이다. 이미 작가는 반투명한 레이어를 캔버스에 유화
를 활용해 쌓
아 올린 작업을 했었고 이번 작품은 그 작업의 연장선에 있다. 캔버스에 유화라
는 다소 전형
적인 예술 작업인 회화에서 벗어나 여러 가지 소재들을 활용함으로서 조금 더 자
신의 자전적 이야기에
대한 작가의 실제적이고 솔직한 태도를 담아내고 싶었다.
기억의 파편들은 시간 순으로 우리에게 나타나기도 하지만 꿈과 같은 무의식 속
에서는 랜덤 하게 나타나고 서로 얽혀 풀어낼 수 없는 하나의 형태로서 자리 잡
게 된다.


욕조는 작가 본인의 옛 기억 속 아버지와의 유일한 아름다운 기억이자 어린 시절
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밴드와 같은 역할을 한다. 어린 시절 조그마한 욕조 속 부
자간의 기억은 '치유'의 의미로 작가에게 되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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