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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경 / 고덕원 / 실크스크린 및 영상

거대한 흐름을 움켜쥔 권위자의 입장에서 순탄하기만 하던 행보가 순식간에 막을 내리니 딴에는 다소 황당 했을 것이다. 이들은 마치 결말을 짓기 위해 뜬끔 없는 사건을 개입시키는 플롯 장치와 흡사한 구조라 판단하기 쉽지만 죄 의식이 결여된 채 맞이한 이러한 결말은 분명한 당위성이 있으며 점진적으로 꾸준히 뚜렷해졌다. 이 작업은 작금의 현상이 주인공 내지 화자가 더 나은 결말을 맞이하기 위한 시련에 해당하는 것이 아닌 완연한 결말임을 증명하고 단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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