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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장치 / 아님채은 / 실크스크린 및 철제설치물

본질이 무뎌지면 흔적이 된다고 생각한다. - 무너진다는 것보다 무뎌진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지속적으로 쓰여진 칼은 날이 무뎌져 무른 것조차 자를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외형과 내재된 의미는 이것을 칼이라고 가르키고 있지만, 더 이상 칼에 부여된 역할만은 수행할 수 없다. 정확히는 이전과는 다른 역할을 부여 받는다. 즉, 흔적은 기호와 분리된 역할을 지닌 존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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